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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백

제 1장

오늘 아기들의 눈을 가리고

촉감만으로 엄마를 찾는 영상을 봤다.

그 밑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.

'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,

아이에게 엄마는 온 우주인데'

 

나도 그랬다.

 

아직 그럴지도 모른다. 아직

 

난 외롭고

또, 괴롭다.

 

난 요즘 엄마의 솔직한 심정을 알고 싶다.

 

평소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엄마에게 내가

보람,

자랑,

정상,

또, 도움이

되지 못했고

아무것도 하지 않아서

 

내가 원하는

애정 어린 시선과 말투를

한 줌 얻어내기 힘들다.

 

평소 엄마는 나를 볼 때,

찡그리거나

징그럽다는 듯이 쳐다보거나

그냥 피곤하고 귀찮고

의심하는 눈빛이다.

 

내가 많은 걸 바라는 건가?

내가 뭘 많이 잘못했나?

그리고

 

동생은 뭘 했지?

 

자신의 과거와 닮아서

안쓰러워서 잘해주면

그거

 

연민, 동정

아니야?

 

그럼 난 연민이나 동정 어린 시선을 얻어내지 못한 거야?

 

근데

엄마와 딸

부모와 자식 사이에

그게 맞나...?

 

그게 어떻게

사랑하는 가족이야

 

그냥 그거

'자기애' 잖아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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